쉴낙원

슬픔의 공간에서 기억의 공간으로”...장례문화 바꾸는 장례식장

라이프파트너 2023. 11. 20. 08:51

지하층‧칙칙함 벗어내자, 고급화 ‘환골탈태’
공간 디자인, 고정관념 탈피...고인 추모하며 생전 모습 공유
“추도장 아닌 호텔‧결혼식장처럼”
우드톤 인테리어, ‘따뜻함’ 강조 전면창에 다다미식 접객실까지

김포 쉴낙원 장례식장 외관. 외관으로만 보면 장례식장이라는 것을 알기 힘든, 유럽풍의 건축 설계를 도입했다. 장례 인프라의 변화와 함께 장례식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혐오시설에서 편의시설로 변하고 있다./ 사진:프리드라이프

 

*호텔식 장례식장의 시초, ‘김포 쉴낙원 장례식장’

장례 인프라의 고급화를 통해 호텔식 장례식장 콘셉트를 가장 먼저 제시한 곳은 프리드라이프다. ‘쉴낙원’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장례 인프라의 연구개발 및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하면서 고급화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지난 2018년 오픈한 ‘김포 쉴낙원 장례식장’은 호텔식 장례식장의 시초이자 고급화 노력의 결정체다. 보통 장례식장은 어두컴컴한 분위기 때문에 혐오시설로 인식된다. 김포 장례식장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석조전을 연상케 하는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을 외관에 적용했다. 겉으로는 장례식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든 것이 핵심이다. 내부 시설도 남다르다. 유럽의 궁전처럼 높은 층고와 화려한 조명, 넓은 개방감은 ‘쉴낙원’을 타 장례식장과 차별화하는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빈소와 접객실은 역시 우드톤으로 장식돼 있다.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입식‧좌식 뿐만 아니라 다다미식 접객실까지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1층에는 ‘장례문화박물관’을 조성, 조문객들에게 장례에 관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조문객들이 식사를 하는 접객실에는 다다미식 좌석까지 도입됐다. 장례식장이 아닌 고급 일식집에 방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 문호상 장례사업부문 부문장은 “장례시설 고급화를 통해 기존의 어두운 장례 분위기에서 벗어나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추모 문화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장례시설과 VIP 의전서비스를 바탕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고품격 장례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쉴낙원 사업점 매년 2~3곳 확보...장례식장 체인 적극 확대”

 

 

프리드라이프는 ‘호텔식 장례식장’의 시초다. 지난 2018년 경기도 김포시에 ‘쉴낙원’을 선보이며 고급화 장례식장의 표본을 제시했고, 아직도 ‘김포 쉴낙원’을 뛰어넘는 고급화 장례식장은 찾기 힘들다. 심지어 후발주자들은 장례식장 신규 리모델링 전에는 쉴낙원으로 탐방을 와 공간 구성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VIG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장례 사업에 대한 확장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현재 쉴낙원 장례식장은 11곳으로 늘어났고, 매년 2~3곳의 추가 사업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휴 장례식장도 꾸준히 늘려 연내에는 300여 곳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 쉴낙원의 콘셉트가 궁금하다.
“쉴낙원은 국내 최초로 전문 장례식장 서비스를 브랜드화 한 사례다. 휴식을 의미하는 ‘쉼(休)’과 아름답고 영원한 안식처를 뜻하는 ‘낙원(樂園,Paradise)’의 의미를 담았다. 장례시설의 고급화를 통해 기존의 어두운 장례 분위기에서 벗어나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추모 문화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장례식장 트렌드가 있다면.
“키워드로 꼽자면 ‘추모 중심‧디지털‧시스템 강화’이다. 코로나19는 접객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던 장례식이 ‘추모’로 이동한 계기가 됐고, 장례식장 서비스도 이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고인의 사진을 전시한 포토테이블과 무대형 영결식장, 장례 행사 종료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제사실 서비스 등이 그 일환이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장례 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최근 많은 상조회사가 장례식장 확대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운다.
“직영 장례식장은 상조회사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기업 경영 관점에서 매출 증대 및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재무개선은 물론, 회원 서비스 증진, 장례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고취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장례식장 관련한 마케팅 전략은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거다.”


- 프리드라이프의 장례식장 확장 전략은 무엇인가.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장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쉴낙원 체인망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지는 지역의 장례시설이 낙후돼 있고, 인구나 지역 규모에 비해 장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제휴 장례식장도 꾸준히 늘려, 연내 300여 개를 목표로 설정했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2~3곳의 신규 쉴낙원 사업점을 확보하고, 전국의 균일한 고품격 장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상조산업 전체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 ‘교원예움’이라는 장례식장 브랜드가 새로 나왔다.
“규모와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장례식장 사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장례서비스의 산업화’와 ‘상조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 장례 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산업화를 이루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엄 장례식장 브랜드의 등장과 지역사회 상생 노력으로 장례식장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는 약 37만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207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례 서비스 자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